파이스토리
오래 전 어느 때,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대학에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뭘 할까?”
단순한 질문을 시작으로 그들의 삶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20대라고 모두 대학에 다니지 않고 그렇다고 모두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라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도 직장도 다니지 않는 청년들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지내는 청년들이었습니다.
모든 사회 관계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 웅크린채 고통스러워하는 청년들이었고,
그 수가 상당했습니다.
그들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했습니다.
그렇게 파이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분명히 존재하고 심지어 다수인데 그들에게는 이름도 없었습니다.
파이에서는 이들을 '학교밖, 사회밖 청년'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들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소외된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거나,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청년들입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회적, 인적 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사회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자리와 장소를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응원과 환영을 받으며 사회구성원이 됩니다.
따라서 응원과 환영은 자리를 주는 행위입니다.
파이는 우리 사회 소외된 청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고자 합니다.
그들에게 '나-사회'를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합니다.
한 사람이 믿어줄 때 세상에 나설 용기를 갖습니다.
파이가 그 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각 청년의 나다운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