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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야기 2 - 계획 오류 Planning fallacy

 일상생활 속에서 여러분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주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바로 계획오류(planning fallacy)인데요, 간단하게 정의하면 [어떤 일을 계획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시간이나 비용을 실제보다 과소 추정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죠. 돌아오는 수요일에 제출해야 되는 과제를 1주일 전인 지금 생각하기에는 ““글쎄 한 하루 저녁 잡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화요일 저녁에 해야지”” 라고 짐작해놓고, 막상 화요일 저녁에 닥쳐서는 과제를 다 끝내지 못하고 수요일 새벽까지 그 과제를 붙잡고 있는 당신을 상상해보세요. 바로 지금 이 순간, 과제를 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과소 추정하고 있는 당신은 계획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앞서 말씀 드린 ““굉장히 친숙한 주제”” 라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이 계획오류라는 현상은 보편적인 인간들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사고의 편향(bias)입니다. 또한 유사한 상황이 거듭됨에도 불구하고 쉽게 고쳐지지 않고 번번히 오류를 반복하는 재미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고개가 끄덕여 지시나요? 과제를 하는 상황이나 시험공부를 하는 상황은 우리가 수도 없이 반복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반복을 하게 될 상황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뒤(혹은 한 달 뒤)에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판단하는 그 순간, 우리는 매번 반복해서 그 시간을 과소추정 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현상을 심리학의 주제로 끌어들인 최초의 심리학자는 Kahneman과 Tversky입니다. 이 두 사람의 심리학자가 지난 2~30년 간 심리학 분야 전반에 끼친 영향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Kahneman은 2002년에 [행동경제학]이라는 주제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바가 있는데요, 이 분야의 연구에서 그들은 인간의 사고, 의사결정과 판단 등이 과거 고전 경제학에서 주장하던 것처럼 합리적이고 이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낸 공헌을 했습니다. 이 두 사람에 기여와 연구 내용에 대한 언급은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구요, 지금은 다시 계획오류로 돌아와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들은 79년에 처음 계획오류를 언급하면서, 계획오류가 발생하는 원리를 ““예측을 하는 당시에는 과거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구체적인 생각(outside thinking)을 하지 않고, 이상적으로 일이 진행되는시나리오에 맞추어진 생각(inside thinking)을 하기 때문”” 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간단히 설명하면 ““과거의 실패 경험을 참조하지 않는 편협적인 정보처리””를 계획오류의 원리로 생각한 것이죠. 이런 관점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게 다가옵니다. 당장 여러분이 무언가를 계획하던 과거 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Kahneman과 Tversky의 주장이 타당한 것 같나요?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이 행동했던 내용의 정보들을 사용하지 않고, 그 일이 이상적으로 진행되었을 때의 상황에 초점을 두고 계획을 했던 것 같나요? 동의하신다면 여러분은 저 두 사람의 이론을 받아들이시는 것이 됩니다. 만약 동의하지 않는다면요? 저 두 사람의 설명이 잘못된 것 같다면요? 그렇다면 다른 설명을 할 수 있는 경험적 증거를 기반으로 대안 이론을 내세우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저번 시간에 말씀 드렸듯이 심리학은 경험과학이기 때문에 비판과 대안에 있어 언제든지, 얼마든지 열려있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번 시간에는 계획오류라는 [심리학적 현상]과, 그 현상을 설명하는 Kahneman & Tversky의 [심리학 이론]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79년에 저 두 사람의 이론이 발표된 후에 어떤 이론들이 더 등장해서 다른 각도에서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추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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